오초량 여름 전시

에디터갑의 집

오초량 여름 전시 - 에디터갑의집

풀어 헤쳐 완성한 김선형의 파란 우주

“대학 입시를 준비하며 미술학원에 갔더니 전공을 뭘로 할 거냐고 물어요. 나는 동양 사람이니까 당연히 동양화를 하겠다고 했죠. 그림은 어떻게 형태를 그리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의 문제이기 때문에 동양사람인 나는 서양화를 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건 서양 사람사람들의 것이다, 하고요. 그렇게 대학에 갔는데 수업 내용이 고루했어요. 수묵화를 그리는 것도. 동양화과에 들어왔지만 동양화 같지 않은 걸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먹 가는 걸 집어 치운 거예요. 갈아 쓸 필요가 있나, 짜서 먹처럼 쓰면 되지. 어린 나이라 먹 가는 걸 진부하다고 생각한 거예요. 그렇게 아크릴 물감을 사용해 동양화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80년대, 아크릴 물감이 처음 나왔을 때부터 쓰기 했으니까 거의 첫 번째 시도일 거예요. 하지만 동양의 것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닙니다. 아크릴 물감은 서양의 것이지만 그것으로 표현하는 세계는 동양의 정신과 정서이고 기름은 서양의 것이지만 제가 섞어 쓰는 물은 동양의 철학과 더 가깝지요. 단박에 무늬를 만들어내지 않고 번지고 흩어지고 젖고 마르면서 함께하는 재료와의 관계를 만들어 내잖아요. 대학 시절에 내가 접하고 배운 것들 중에는 가짜가 많았어요. 가짜 동양화였던 거지. 동양의 전통과 세계관, 자연관과 헤리티지를 알면 그것 같이 현학적이고 철학적이고 무서운 게 없어요.”

전시일정 : 2024.05.09 - 07.07

주최: 초량1925, 갤러리 클립 

후원 : (재)일맥문화재단

장소 : 부산 오초량, 부산동구 초량동 81-1


* 프리오픈 9일,10일 - 초청 예약 정식오픈 11일부터
* 5월9일 내일부터 네이버예약 오픈합니다. 
* 운영시간은 11시~5시

김선형 작가의 작품은 보는 이의 눈과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는 힘이 있다. 그의 시그너처 컬러인 울트라 마린으로 채운 강렬하고 신비로운 자연. 멈춰서 마른 물감이지만 캔버스에 담긴 세계는 어두운 것은 어두운 대로, 밝은 것은 밝은 대로 깊은 숨을 쉬고 있는 것만 같다. 한가지 색으로만 창조해 내는 세계지만 그 기운과 분위기, 그리고 생기는 낮과 밤, 사계절을 흐르며 지나는 마디마디의 자연처럼 다채롭다. 밤하늘의 적막과 고요를 지닌 그림부터 꽃과 새들이 허공을 날며 함께 노니는 듯 밝고 행복한 작품까지. 1000점을 바닥에 펼쳐 놔도 그 1000점의 농담과 형식, 기운과 빛깔이 다 다른 것이 그의 가든블루다. 그리고 그건 형태를 붙잡는 대신 철학을 붙잡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놀라운 것은 그 결과물에 힘과 우아함이 함께 있다는 것.


"내가 생각하는 동양화 속 세계관의 핵심은 자연은 부단히 살아 움직인다는 거예요. 자연의 풍광을 아름답게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어떻게 움직이는 지를 아는 것, 왜 사계는 끝없이 변하는가를 아는 것이 동양화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자연은 부단히 움직이는 존재고 그렇게 계속해서 변화하기 때문에 수십억 년을 살아올 수 있는 거예요. 사군자를 '친다'고 하는데 '친다'는 의미는 '가둬서 키운다'는 거예요. 보고 그리지 않잖아요. 가둬서 칠 정도의 경지가 담겨 있어야 비로서 난도, 대나무도 칠 수 있는 거예요. 그러려면 자연을 이성으로만 봐도 안 돼요. 이성이 분모라면 분자는 감성이 돼서 그 두 지점이 자유롭게 섞여 들고 조화를 이룰 때 마침내 그림에 기운생동의 에너지가 담겨요. 물이라고 하면 우리는 완전체의 물만 생각하지만 물방울에서 시작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 최초의 발원에서 바다까지 흘러가는데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을까를 상상하고 느끼는 것이 내가 정의하고 지향하는 자연성이예요. 모든 씨앗은 위대해요. 물론 생명을 품기 전에 고사하는 씨앗도 있지만 대부분은 생명을 틔워 내지요. 왜 그런지 아세요. 어질어서 그래요. 어느 하나만 편식하지 않고 바람, 흙, 햇볕, 미생물, 공기의 변화와 조화를 다 받아들여서 그래요. 공자가 어질 인자를 매사에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요. 그 자유로움과 어진 마음을 잃으면 불인, 옴짝달짝 못하는 마비 상태가 되는 거예요. 나는 풀밭에만 갖다 놔도 종일 재미있게 놀 수 있어요. 가만 들여다 보고만 있어도 좋아요. 그런 자연, 그런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자유롭고, 고유하고, 낮과 밤, 작년의 봄과 올해의 봄이 다르고 그래서 더 신비롭고 무한한..."


정성갑 (갤러리 클립 대표) 

참여 작가

그림과 설치 작품 

김선형 @gardenblueh 

남춘모 @studio_moart


가구와 조명 

윤태인 @t__ain__ 

이정배 @leejeongbae_studio 

황형신 @hyungshinhwang


도자 조각과 설치 작품 

이혜미 @heami_ 

작품 소개 

gardenblue 천에 혼합재료, 30x154cm

gardenblue 천에 혼합재료, 30x154cm

gardenblue 천에 혼합재료, 30x154cm

gardenblue 천에 혼합재료, 30x154cm

gardenblue 천에 혼합재료, 30x154cm

gardenblue 천에 혼합재료, 30x154cm

gardenblue 종이에 혼합재료, 40x122cm

gardenblue 종이에 혼합재료, 40x122cm

gardenblue 종이에 혼합재료, 40x87cm

gardenblue 종이에 혼합재료, 34x67cm

gardenblue 종이에 혼합재료, 34x67cm

gardenblue 종이에 혼합재료, 122x40cm

gardenblue 종이에 혼합재료, 56x34cm

gardenblue 종이에 혼합재료, 50x44cm

gardenblue 종이에 혼합재료, 50x44cm

gardenblue 종이에 혼합재료, 61x40cm

gardenblue 종이에 혼합재료, 45x37cm

gardenblue 종이에 혼합재료, 45.5x37cm

gardenblue 종이에 혼합재료, 51x30cm

gardenblue 천에 혼합재료, 60.5x60.5cm

gardenblue 천에 혼합재료, 60.5x60.5cm

gardenblue 천에 혼합재료, 60.5x60.5cm

gardenblue 천에 혼합재료, 60.5x60.5cm

gardenblue 천에 혼합재료, 60.5x60.5cm

gardenblue 천에 혼합재료, 60.5x60.5cm


gardenblue 천에 혼합재료, 30x30cm

gardenblue 천에 혼합재료, 30x30cm

gardenblue 천에 혼합재료, 30x30cm

gardenblue 천에 혼합재료, 30x30cm

gardenblue 천에 혼합재료, 30x30cm

gardenblue 천에 혼합재료, 30x30cm

gardenblue 천에 혼합재료, 30x30cm

종이에 금분, 혼합재료, 30x30cm

gardenblue 종이에 혼합재료, 100x100cm

gardenblue 종이에 혼합재료, 140x70cm

gardenblue 종이에 혼합재료, 141.5x73.5cm

gardenblue 종이에 혼합재료, 142x74cm

gardenblue 종이에 혼합재료, 141x75cm

gardenblue 종이에 혼합재료, 141x75cm

gardenblue 종이에 혼합재료, 140x70cm

gardenblue 종이에 혼합재료, 140x7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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