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백인태 작가

기울어진 나무 90X110cm, 종이에 아크릴

클립 두 번째 전시


새벽

백인태 작가


처음 백인태 작가님의 작업을 보고 환호를 했다. 진짜 이쁘다. 아름다워요. 기존에 봐왔던 그림과 전혀 다른 지점을 갖고 있는 작품들. 이쁘기만 했으면 열기가 금방 식었을텐데 볼수록 상상을 하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저 숲은 어디일까. 보라색 나무가 있는 저곳은 현실일까. 눈코입이 없는 저 사람은 왜 저렇게 우두커니 서 있을까. 흥분을 해서 작가님께 다른 그림도 모두 보고 싶다고 했는데...그렇게 쏟아져 나온 그림이 수백 장이었다. 손바닥만 한 작은 종이에 밤낮으로, 틈날 때마다 그린 그림들. 수백 장도 많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그린 그림이 만 점을 넘는다. 그때 작가에 대한 믿음이 쏟아지듯 생겼다. 이런 작가라면, 10년 넘게 만 장의 그림을 그리는 작가라면 손을 잡아도 되겠구나. 작품을 선택하시는 분들에게도 작가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겠구나. 어젯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작품이 액자로 만들어져 도착했다. 만화와 영화를 오랫동안 좋아한 사람의 그림답게 볼수록 문학적 상상력이 그림 안에 담겨 있는 것 같다. 어떤 작품은 초현실주의의 느낌도 든다.

“전시의 제목은 새벽으로 하고 싶어요. 새벽의 풍광을 그린 작품도 많고 이번 전시가 제겐 새로운 출발의 의미도 있으니까요. 새벽에 그림을 그리면 공기가 붕 떠다니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정확하게 지각하지 못하는 그런 시간을 지나며 아름다움도, 에너지도, 희망도 본 것 같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하면서 적어도 하루에 5장은 그리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중에 10%만 건지더라도 쌓이는 게 있을 거라고, 계속 그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그렇게 건진 10%의 작품들. A4지 크기에 그린 그림도 많아 일상의 공간에 한층 편하게 스며들 수 있을 것 같다. 


#백인태작가 #백인태작가의새벽 #종이에물감 #좋은것하나씩 #한점갤러리 #에디터갑의클립


전시일정: 2021년 9월 30일(목)~10월 9일(토) 일, 월요일 휴관

오픈시간: 11:00~18:00까지


*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인스타그램 DM으로 편히 문의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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