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식·신서영 듀엣전
<북구의 이야기 : Northern Narrative>
· 전시일정 : 2025년 9월 8일~15(일요일 휴관)
· 운영시간 : 오전 11시~오후 5시
· 장소 : 아트랩TTOS 종로구 율곡로 5길 12-2, 2층
신서영 Seoyoung
신서영은 공간, 감각, 그리고 기억을 직조하는 텍스타일 아티스트이다. 한국 연세대학교에서 실내건축학을 전공하고, 이탈리아 SDA Bocconi에서 패션과 디자인 매니 지먼트를 공부한 그녀는, 디자인 전반에 걸친 다층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예술적 언어를 구축해 왔다. 그러던 중, 2013년 스웨덴 욀란드의 카펠라고든(Capellagården) 에서 텍스타일 작업을 하게 된 것이 직조와의 첫 만남이었고, 이 경험이 이후 그녀의 작업 세계를 전환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최근에는 스웨덴 콘스트팍(Konstfack)에 서 텍스타일 전공으로 MFA Craft! 석사 과정을 마쳤다.
그녀의 작업은 그녀가 경험한 낯선 장소에서의 삶을 기반으로, 일상에서 마주한 색, 형태, 감정을 실로 엮어낸다. 이카트 염색과 이중직조 기법을 활용해 감각의 흐름과 시간의 흔적을 직조하며, 비스듬히 걸친 실 드로잉은 사라지는 인상을 붙잡는 시각적 장치로 작동한다. 실내건축을 전공하며 익힌 구조적 사고는 도시와 문화를 관찰하 는 도구로 사용되며, 그녀의 작업 속에서 감각과 해석의 틀로 자연스럽게 작동한다. 스웨덴, 프랑스, 한국 등지에서 전시된 그녀의 작업은, 한 도시에서의 개인적 기억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동시에, 관람자에게 장소와 감각을 새롭게 경험하도록 이끈다.
Tint of Time
Tint of Time은 작가가 스톡홀름에서 생활하며 몇 년간 느낀 계절과 장소의 색을 개인적인 경험으로 담아낸 작품들이다. 흐릿하게 번지는 색감으로 날실을 염색(ikat 기법)하여, 빛, 공기와 같은 감각들이 시간 속에서 사라지거나, 옅어지거나, 조용히 남는 기억의 흐름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중 직조 구조는 다양한 직사각형 형태를 담고 있으며, 이는 도시의 리듬과 고요한 기하학을 반영한다. 비스듬히 걸린 실선들은 찰나의 인상을 시각적으로 고정시키는 닻처럼 작용하며, 그 순간들을 조용히 붙잡아둔다. 완성된 직조 면 위에 고정된 못 사이로 실을 비스듬히 걸어 그려낸 섬세한 제스처들이 더해졌다.
Tint of Time _ Vasa parken
Tint of Time _ Sunset
Stockholm Fragments
이 작업은 스톡홀름을 살아가는 이방인이자 거주민으로 작가가 관찰하고 경험한 도시의 풍경과 이미지를 추상적으로 표현하며 직조로 담아낸 것이다. 그리고 그 위에 도시에서 발견한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낸 흥미로운 형태를 조용히 얹었다.
Stockholm Fragments 에는 기억과 현상에 대한 경계,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경계, 그리고 예술과 공예의 경계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작품 자체가 다양한 경계를 탐구하고 흐려지게 하는 시도이다. 작업에서 표현된 모헤어 직조의 흐릿한 이미지와 왜곡된 형태는 기억과 현실, 빛과 그림자, 예술과 공예 사이의 모호한 경계 를 드러낸다. 또한, 사라지거나 희미해진 도시의 요소들을 포착하면서, 작가는 시간과 공간의 경계에서 우리가 무엇을 인식하고 기억하는지를 탐구한다.
Stockholm Fragments _ Stadshuset on River
Stockholm Fragments _ T-Rådmansgatan
Stockholm Fragments _ Durgården
Stockholm Fragments _ Södermalm
Stockholm Fragments _ Vasastan
Stockholm Fragments _ Spring
Odd Shadow
Odd Shadow는 작가가 기대와 다른 그림자를 갖는 재밌는 현상을 경험하며 느낀 생각을 담은 작품이다. 이 작업은 익숙한 형식 속에서 낯선 요소를 드러내며 시각적 충돌을 유도한다. 형태와 어긋나는 그림자는 사물의 경계를 흐리게 하고, 규칙에서 벗어난 구조는 직관 너머의 감각을 조용히 자극한다.
이 시리즈는 스웨덴의 가장 오래된 카펫 제조사인 Kasthall의 제작 시설에서 Tufting 기법으로 직조되었다.
Odd Shadow (type 01)
Odd Shadow (type 02)
Odd Shadow (type 03)
Odd Shadow (type 04)
Afterglow: Stockholm
Afterglow는 사라진 이후에도 잠시 머무는 잔상의 순간에 주목한 시리즈이다. 작가는 빛이 사라지고 난 뒤 남겨진 흔적들, 명확한 형상이 아닌 감각의 여운을 직조로 담 아내고자 했다. 스톡홀름의 사계절 동안 변화하는 도시의 색조를 포착하여 촉각적인 서사로 엮어냈다.
경계는 명확히 존재하는 듯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디까지가 그 선인지 분명하지 않다. 작가는 인식하는 경계가 실제로 존재한다기보다는, 언어와 사고, 그리고 경험에 의해 구성된 인식의 구조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작업은 그런 경계의 흐릿함과 감각의 층위를 시각적으로 탐색하는 과정이다.
‘Afterglow: Stockholm’은 그러한 모호하고도 분명한, 지나간 것들의 잔광을 포착하려는 시도이며, 동시에 그것을 바라보는 작가 자신을 비추는 작업이다.
Afterglow _ Stockholm, linen, wool, nail 200 x 300 mm
Waves
Waves는 작가가 직접 물레를 돌려 울실을 뽑고, 천연 염색한 실을 더블위브(double weave) 기법으로 직조한 블랭킷 시리즈이다. 작가는 욀란드의 첫 해를 보내며 봄, 여름, 가을 세 계절의 색과 감각을 실에 담아, 각각의 버전을 만들었다. 봄의 꽃과 풀, 여름에 수확한 인디고 잎, 가을의 호두나무에서 딴 과실을 이용해 직조 안에 계절을 담았다.
바닷가 인근 도시에서 나고 자란 작가는 바다와 친숙하다고 여기지만 익숙함 속에서도 바다는 종종 낯설고, 때로는 두려운 감정을 일으킨다. 바다의 냄새는 분명한 기억 으로 남아 있지만, 그 감각을 언어로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작가는 그리운 고향과 겹쳐 보이는 욀란드 섬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그 한 조각을 떼어내어 몸 위에 덮듯 감싸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그 감각을 실과 직조를 통해 풀어내려고 시도했다.
Waves _ Spring, 1150 x 1370 mm
Waves _ Summer, 1150 x 1250 mm
Waves _ Autumn, 1150 x 1250 mm
Composition
Composition 시리즈는 명확한 의미가 없는 색과 형태의 조합에서 비롯된 작업이다. 작가는 직관적으로 선택한 색과 구조를 통해 순간의 감각과 취향을 포착하고자 했 다. 이처럼 단편적인 조형 언어들을 직조라는 물리적 매체로 옮기는 과정은, 작가에게 반복과 집중의 리듬 속에서 내면의 질서를 찾아가는 경험이자 명상의 시간이 되기 도 한다.
Composition, wool, linen, 200 x 300 mm
최근식 Kunsik Choi
최근식은 사람, 사물, 그리고 공간이 맺는 일상적 관계를 섬세하게 포착하고, 그 긴장과 균형을 조형 언어로 풀어내는 디자이너이다. 그의 작업은 조용하지만 단단한 물성을 지니며, 형태의 순수성을 통해 감각의 본질을 드러낸다. 깊은 장인정신 위에 구축된 그의 디자인은 기능성과 조형성, 전통성과 실험성 사이를 유연하게 넘나들며, 사물의 구조 너머에 자리한 감각적 질서를 탐색한다.
“저는 사람, 사물, 공간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주목하고, 이를 작업을 통해 시각화합니다. 저의 작업은 장인정신의 전통을 존중하며, 재료 속에 숨겨진 잠재력을 발견하고, 형태의 순수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지향합니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폴리테크니코(POLITECNICO DI MILANO)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한국에서 가구 및 무대 디자인 분야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이후 재료와 손의 관계를 더 깊이 이해하고자 스웨덴으로 건너가, 전통 수공예 학교인 카펠라고든(Capellagården)에서 3년 간 도제식 수업(가구제작)을 받았으며, 스톡홀름의 콘스트팍(Konstfack)에서 실내건축 및 가구 디자인 전공으로 석사(MFA) 과정을 마쳤다. 2015년 그는 스웨덴 말뫼(Malmö)에 자신의 디자인 스튜디오 KUNSIK을 설립했고, 2021년부터는 스톡홀름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식 작가는 최근 스웨덴 가구제작 장인 자격(Mästarbrev)을 수여받았다.
Shelf No. (black Ottchil)
redoak, 260 x 275 x H226 mm
Railshelf (3-column)
redoak, 2200 x 400 x H1440mm
Railshelf (2-column)
1490 x 400 x H1440mm
Chorus Unit (type 3)
maple, 240 x 225 x H384 mm
Chorus Unit (type 5)
maple, 225 x 225 x H316 mm
Chorus Unit (type 6)
maple, 390 x 225 x H350 mm
ihop (black color)
glass, ø180 x H240 mm
Malmo Table
white oak, Ø960 / Ø1060 x H720mm
Capital - regular (Type C)
red oak, copper, birch plywood, 1200 x 480 x H500mm